자영업자가 하루 평균 3000명씩 늘어났지만,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음식점에 뛰어든 자영업자가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자영업자가 하루 평균 3000명씩 늘어났지만,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보면 2015년 하루 평균 3000명이 새롭게 자영업체를 차린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으로, 매일 2000명씩 사업을 접었다.

신규 개인사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렸다. 이중 세탁소, 이·미용실, 고용알선, 여행사, 학원 등 서비스업에 20만9000명(19.6%)이 신규 등록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토지 등을 빌려주거나 정수기 등 개인용·산업용 용품을 대여하는 부동산·임대업이 20만5000명(19.2%)으로 그다음이었다. 소매업은 17.6%(18만8000명), 음식업은 17.1%(18만2000명)였다.

폐업 자영업도 이들 업종에 몰렸다. 가장 많은 곳은 음식업 폐업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20.6%를 차지했다. 이어 소매업 19.9%(14만7000명), 서비스업 19.7%(14만6000명), 부동산·임대업은 12.3%(9만1000명) 순이었다.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은퇴 후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매업, 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자영업자들이 몰렸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보고서에서 “경기가 둔화하면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으로 내몰리거나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생겨나 자영업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자영업 증가는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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