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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가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의 부탁으로 최씨와 정씨를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김 전 학장이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의 학점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고 증언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2일 최씨의 변호인인 구본진 변호사는 류 교수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학장이 3차례 부탁을 해 할 수 없이 지난해 4월 교수실에서 최씨 등을 1분 동안 만났다”면서 “당시 최씨 등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정씨의 성적을 위조한 경위에 대해서는 “김 전 학장이 부탁을 하니까 조교들에게 '잘 봐주라'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가 정씨의 답안지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조교들을 강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교육부 감사가 시작하기 훨씬 전 정씨가 언론에 오르내릴 때 답안지를 허위로 작성해 끼워 넣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조교들을 겁박했다는 의혹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구 변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류 교수를 긴급체포를 한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류 교수가 사실관계를 모두 다 인정했다”며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없는데 긴급체포를 한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 조사에서 진행된 조교들과의 대질신문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조사에 모두 참석했는데 대질 심문을 하지 않았다. 류 교수는 모두 자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질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류 교수가 혐의를 모두 부인해 새벽에 체포한 것이다. 대질신문도 했다”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도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으며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오후 3시부터 심리 중이다. 류 교수의 구속 여부는 2일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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