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함께 있던 한국인 4명의 신원에 네티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 씨 체포 당시 함께 있던 사람은 2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2015년생 남자아이 등 총 4명이다. 이중 아이는 성이 신 씨인 점에 비춰 정씨의 전 남편 신 씨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추정된다.

60대 여성은 정씨의 아들을 돌본 보모로 추측된다. 20대 남성 2명은 정씨의 사설 경호원이나 운전기사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20대 남성이 정씨의 승마 코치라는 분석도 있으나 코치로 보기에는 나이가 지나치게 젊다. 또 지금까지 정씨의 승마코치는 유럽 국적의 경험 많은 인물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경찰에 따르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에는 정씨의 혐의가 ‘불법체류’(illegal stay)로 적혔다. 하지만 정씨와 함께 있던 한국인 성인 3명이 체포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단 (현지에서는) 불법체류로 신고가 들어갔다.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72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다. 불법체류가 아니면 풀려날 수 있기 때문에 법무부에서 긴급 인도 구속 요청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인도구속'이란 송환을 원하는 쪽에서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고 하는 조치다.

정씨는 이날 현재까지 적색수배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덴마크 경찰 조사 결과 불법체류 혐의가 없으면 72시간 후 풀어줘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7일 정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적색 수배'는 살인 등 강력범죄, 50억원 이상의 경제사범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다.

이 청장은 "일반적인 형사범의 경우 적색 수배 요청이 들어오면 인터폴에서 심의위원회를 열고 통상적으로 일주일 내에 결정 한다"며 "그런데 이 부분(정유라씨)은 좀 민감한 사안이라 내일(3일) 정도에 결정될 수도 있고 좀 더 심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적색수배가) 결정되면 덴마크 경찰이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긴급체포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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