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북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시청을 빠져나가려 하자 박사모 회원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구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차량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인 ‘박사모’ 회원 수백명에게 둘러싸여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북지역 기자간담회를 연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간담회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나서는 문 전 대표의 차량을 대기 중이던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 존·사모) 중앙회’,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구미·김천 박사모 지부’회원 약 300명이 다가와 차량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문재인은 빨갱이’, ‘문재인은 자폭하라’ 등 구호와 욕설을 외치며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통행을 방해했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구미시청 입구에서 ‘탄핵 반대’, ‘북한의 종은 물러가라’, ‘박 대통령 힘내십시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경찰 300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사전에 범행을 모의하고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행태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이자 구악”이라며 “그들이 보여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나란히 규탄 성명을 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다양성을 억압하는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지지자가 문 전 대표와 수행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이며 정치적 견해 차이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