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228억원 가량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계획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한 달여 전인 2015년 6월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겨레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입수한 ‘한국승마 중장기 로드맵-기본계획안’ 문건을 바탕으로 “삼성은 지난 2015년 6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28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2015년 6월 12일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안에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분야에서 각 3명씩 총 6명의 선수를 선발 ▲정유라의 주종목인 마장마술의 경우 2015년 8월 독일로 출국해 훈련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정씨는 2015년 5월 출산한 뒤 출국해 7월부터 독일에 체류하고 있었다. 따라서 계획안이 정유라의 일정에 맞춰 작성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15년 8월 삼성은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로 개명)와 맺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이후 삼성이 지난해 9월 계약을 파기하기 전까지 혜택을 받은 선수는 정유라가 유일했다.

삼성은 그동안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돼 그 이후에는 최씨에게 청탁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계획안에는 삼성이 합병 이전에 정씨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삼성-최순실 모녀-박근혜 대통령 3자간 대가성을 입증하는 주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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