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또 설전을 벌였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 여부가 주제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삼성 이건희·이재용 일가의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상속행위는 지난 40년간 반복됐지만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재벌체제 해체의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박근혜가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수갑을 채워 구치소로 보내 처벌을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안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어느 누구를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일까”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이어 “민주주의만이 정의의 역사를 만든다”라며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말하고 민주주의 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내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시장도 안 지사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이 시장은 17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대통령은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나는 현재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현재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누구를 구속하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이어 “언론에서 안 지사의 발언을 나를 두고 말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 시장은 “박원순 시장·안희정 지사·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내가 들어가 결국은 다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또 “팀 플레이해야 된다,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해야 되고. 그리고 MVP가 누가 될지 즉 최종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에게 맡기자”며 ‘반문연대’로 해석될 발언을 했다.

이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재명 시장님-유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치는 대의 명분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는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다.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고, 구태 정치이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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