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화면 갈무리>

목원대가 신입생 실기 고사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주제를 출제했다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SNS 등에서는 목원대학교 미술·디자인 대학 실기고사를 응시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실기고사 주제가 문제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실기고사 주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묘사’가 주어졌다.

실기고사에 참여 했던 한 응시생은 SNS를 통해 “다들 주제를 받자마자 멈칫했고, 아예 안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나는 울면서 어찌 저찌 그리다가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블랙으로 다 밀어 버리고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주제를 보고 탄식이 먼저 나왔다. 물속에 잠겨 있는 배. 노랑 풍선은 그렸지만 사람은 차마 그리지 못했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참사 당시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상대로 2년밖에 지나지 않은 대형 참사를 실기 고사 주제로 다룰 수 있느냐”, “한 번도 아니고 비슷한 주제로 또 논란이 됐다는 건 학교 스스로 먹칠하는 꼴”이라는 등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목원대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목원대는 “문제를 낸 해당 교수와 통화해 출제 의도를 물어본 결과 ‘아이들이 시의성 있는 주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만화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보고자 하는 의도’라고 했다”며 “일부에서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해 부정적인 인식을 받을 수 있지만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또 “실기고사와 관련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목원대의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목원대는 2015학년도 수시 전형 실기고사에서도 세월호 침몰 당시의 인명구조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라는 주제를 내 논란을 빚을 바 있다. 한번 여론의 비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재차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다룬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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