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최씨의 부탁을 받고 유언장을 찾으러 갔지만 확보하지 못했다고 경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앞서 장시호씨는 최순실씨소유의 ‘제2의 태블릿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긴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장씨는 최씨의 부탁을 받고 유언장도 찾으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언장은 최씨 일가의 정확한 재산 규모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씨는 이 유언장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특검에서 “이모(최씨)가 방모씨 등 비서들에게 물건을 빼내오라는 지시를 이미 한 상태에서 재확인차 나를 보낸 것 같다”면서 “유언장과 같은 개인적인 물건은 나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장씨와 얘기하는 과정에서 ‘유언장’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최씨 집에 없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검 측도 최씨의 유언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씨의 유언장이 실재로 존재하느냐 하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최씨의 나이가 61세여서 유언장을 작성해 둘만큼 고령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유언장이라기 보다는 재산 목록을 소상하게 적어 놓은 비밀서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산이 수천억 이상 되면 은행 부동상 증권 등 각 부문별로 재산 현황을 용이하게 파악하기 싶게 정리해놓은 목록표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장시호씨는 특검에서 4자매(순영·순득·순실·순천) 중 최씨와 자신의 어머니인 순득씨(65)가 서로 불편한 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영씨는 큰언니 역할에 충실해 마찰이 없었고, 순실씨와 순천씨는 성격이 비슷해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 반면 바로 위의 순득씨는 순실씨를 싫어해 불편한 사이였다는 것이다.

장시호씨가 집안 사정까지 특검에서 털어놓은 이유는 처벌을 적게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정농단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가급적 거리를 두는 편이 형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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