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오빠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가 최순실과 박근혜의 40년 관계에 대해 증언했다. 박준홍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 씨의 아들로 2010년 친박연합 대표를 지냈다.

박준홍 총재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씨가 20대 때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큰 영애와 남다른 신뢰를 쌓았다. 그때 최순실은 근혜의 말벗이었다. 청와대에서 함께 자기도 하고 바깥심부름을 도맡아했다. 그때와 지금이 판박이다”고 말했다.

‘그때와 지금이 판박이’라고 강조한 것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과의 40년 관계가 무쇠만큼 강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박 총재는 “당시 최순실은 큰 영애(박 대통령)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청와대 출입 등 지금 드러난 대통령과의 관계는 그때와 똑같다”고 전했다.

박 총재는 또 최태민의 비리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묵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최태민 관련 자료’를 직접 건네며 “각하께 보고 부탁드린다”고 부탁한 일화도 공개했다.

박 총재는 “당시 김재규 부장이 대통령께 2, 3차례 보고드렸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자 내게 전한 것”이라며 “내가 언젠가 대통령 앞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던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왜 경호실이 국정에 개입하느냐’며 언성을 높인 걸 보고 김 전 부장이 나를 실세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총재는 최태민이 1975년 구국선교단과 새마음봉사단을 운영하며 재벌가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하며 “큰 영애에게 최태민의 비위를 보고하자 모략이라며 펄펄 뛰더라”고 말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큰 영애에게 “없는 걸 얘기했겠냐”며 혼낸 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최태민에게도 큰 영애 근처에 얼씬도 말라고 경고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최태민에 대한 형사처벌을 미룬 것과 관련해 “최태민 처리가 급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 실제로는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던 중이었다”고 박 총재는 밝혔다.

박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과 멀어지게 된 까닭을 최순실과의 교류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직후에는 박 대통령이 집안사람들과 주로 지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최 씨 집안에 둘러싸여 1년에 한두 번 만날 정도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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