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 SNS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카카오가 국내 게임사들에게 자사 지도 도구인 ‘카카오맵’을 개방할 예정이다. ‘포켓몬고’와 같은 위치기반(LBS)·증강현실(AR) 게임 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부사장은 3일 SNS를 통해 “카카오맵을 이용해 개발사들이 포켓몬고 같은 위치기반 게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라이트 버전(초기 시범판)부터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치기반 게임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실제 지형지물을 찾아다니게 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지도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위치기반 게임들은 구글맵을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구글맵 기능이 제한돼있다. 포켓몬고도 국내출시된 게임 버전에서는 비영리 무료 서비스인 ‘오픈스트리트맵’을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카오맵이 개방될 경우, 국내 개발사는 카카오맵을 토대로 ‘도로 길찾기 게임’, ‘땅따먹기 게임’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가 제공하겠다고 한 SDK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모은 패키지다. SDK 초기 버전에서는 위치기반 매치메이킹(짝맞추기), 지역 랭킹, 위치기반 그루핑(그룹 만들기), 지도표시,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남궁 부사장은 전했다.

남궁 부사장은 자전거를 활용한 게임을 예로 들면서 “자전거 속도계와 자전거 길찾기 기능을 토대로 매일 자전거 대회를 열어 승패에 따라 구간별 저지(Jerseys·유니폼)를 획득하는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가 게임 개발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플랫폼으로 남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남궁 부사장은 “포켓몬고 열풍이 일자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프렌즈고’(자사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위치기반 게임)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우리는 콘텐츠보다는 플랫폼적 접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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