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배소현 기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최순실씨가 사업에 실패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최순실 개인의 욕심 때문”이라면서 최씨의 막무가내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6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전 과장은, 누슬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은 것은 박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은 증거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누슬리와 독점계약 5%를 체결한 후 최씨가 수익금을 5 대 5로 나누는 한국지사 설립을 요구했다"며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인 누슬리는 당연히 왜 이런 것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 "그러나 최씨가 '무조건 성립을 시켜라'고 요구해 어렵게 누슬리 CEO와 약속을 잡았다. 말이 안되는 건데 최씨는 '하겠다고 얘기 안 하면 스위스 놈들 내가 안 만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과장에 따르면 당시 최씨가 누슬리와 독점계약 5%를 체결한 후 5:5 합작법인 및 이윤을 나누는 회사설립을 주장했지만 원천기술을 가진 누슬리로서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황당한 요구를 해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 전 과장은 “최씨가 ‘물류비도 반반하고 그다음 수익을 반반하자는 거냐’는 누슬리 CEO의 질문에 ‘공사에 대한 것을 너네가 다 알아서 하고 5 대 5 합작법인 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과정은 “당연히 그쪽으로선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제 얼굴이 다 붉어졌다. 통역도 난감해했다”고 말했다. 박 전 과장은 또 “최씨가 ‘2주 안에 답을 가져와라’라고 말하니 누슬리 쪽에서 실소했다“고 전했다.

결국 사업은 무산됐고 그는 당시 “최씨가 ‘거봐라. 유럽 놈들 외국 놈들 내 이럴줄 알았다. 저런 놈들은 함부로 비즈니스 하는 게 아니야. 박 과장도 이번에 많이 배웠을 거다”라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는 것.

이밖에도 박 전 과장은 “최씨가 문체부 예산표를 보여주며 어떤 목적으로 기획서를 써야 하는지 알려주면 자신은 그것을 그대로 만들기만 했다”면서 문체부 고위급 인사가 예산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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