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최순실씨가 K 스포츠재단을 ‘더블루K’와 엮는 계약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2016년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맺은 업무협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전 총장은 “저는 재단은 재단이고 더블루K는 더블루K인데 서로 엮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협약은 제가 (지시)한 게 아니라 회장님, 최순실씨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협약 내용이 더블루K가 수익 20~30%를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이었냐”는 질문에 “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내용은 맞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최순실씨가 업무 관련 지시를 하면 잠깐 시차를 두고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같은 얘기가 들어왔었다. 일종의 확인 과정인 것으로 짐작되며 어떤 형태로든 교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어 “당시에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직접 연락을 한다는 것은 ‘청와대가 어떤 형태로든 이 일(재단 업무)에 직접 관심을 갖고 관리든 추진이든 하겠구나’라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라고 (특정을) 하지 않고 (재단 운영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여성이 있는데, ‘윗분’(대통령)과 의도가 같은지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안 수석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과 윗분의 의사가 서로 같은지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왜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무를 맡은 입장에서 큰 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자금 집행할 때 혹시 맨 윗분이 집행하자는 의도하고 중간에서 연락하는 분의 의도가 일치하는지 자금관리자로서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최종 결정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생각을 안 했고 단지 비서관 중에서도 수석비서관이 얘기할 때는 VIP 의중이 있는 것 아니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어떤 공식 직함도 없는 최순실씨가 재단의 채용, 부서배치, 연봉 책정, 업무지시 등을 총괄했으며, 안 전 수석에게도 그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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