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정권교체의 밀알이 돼 성공한 정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이유로 “공존하는 나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도전이 끝내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묵묵히 도와주었던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제가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촛불 시민의 염원인 정치를 통해 이루려 했던 꿈을 놓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다.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른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박원순 시장과 함께 주장했던 야권 공동경선과 관련해 “혼자 힘으로 될 것은 아닌 것 같다. 비슷한 뜻을 가진 의원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분들과 상의해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정치 변화가 제도적 결실로 이어야 한다. 제 목소리는 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으로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선돼 차기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지율이 고착 상태를 보이며 당내에서 ‘문재인-안희정-이재명’ 3강구도로 압축되자 불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김부겸 의원이 중도하차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간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