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15일 체포된 첫 번째 여성 용의자의 가방에서 독약이 든 병이 발견됐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The Star)가 16일 보도했다.

더스타는 “LOL이라고 씌여진 티셔츠를 입은 여성 용의자의 푸른색 가방에서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독약병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병에 든 독약의 성분은 조사되지 않은 상황이며, 현지 경찰은 독약이 피마자 식물의 씨앗에서 추출되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리신(ricine)이나 복어의 독에서 추출하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리신은 화학물질로 독이 신체에 느리게 퍼지는 반면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을 매우 빠르게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맹독 물질이다.

체포된 여성은 범행 후 공항에 다시 등장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도안 티흐엉(29)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여성이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추측되는 여성 용의자 및 정제불명의 남자 4명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여성이 나머지 용의자들에게 이용당한 뒤 버려진 것이지, 아니면 북한의 청부를 받은 요원이지, 북한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6일 오후 늦게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공개해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의 종류와 암살 수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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