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 홈페이지>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7위에서 49위로 크게 떨어졌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에서 삼성전자는 총 75.17점으로 49위를 기록했다. 이는 48위인 현대자동차(75.20점)에도 뒤진 순위다.

해리스폴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9일~12월16일 미국 소비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평가 요소는 ▲사회적 책임 ▲비전과 리더십 ▲재무성 ▲제품과 서비스 ▲호감 ▲근무환경 등 6개 항목이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86.27점), 2위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85.41점), 3위는 퍼블릭스 수퍼마켓(82.78점), 4위는 존슨앤존슨(82.57점), 5위는 애플(82.07점)이 차지했다. 그 뒤는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해왔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총 80.44점을 획득해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평판순위 하락은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각국 공항에서 갤럭시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 그룹에 대한 특검 조사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정보 침해(74%), 작업환경·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거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스크바겐(9%) 등과 함께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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