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남성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포착됐다고 현지매체 더스타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더스타는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AK8321편에 탑승한 것이 확인됐으며 국제공항2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스타는 후속보도로 “김한솔로 의심되는 남성이 내국인 입국 게이트에서 나오자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캡 모자를 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한 이 남성은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21일 “김한솔이 아버지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한솔의 입국에 따라 김정남 시신 인계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부검 전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후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이송돼 부검절차를 밟았다. 당시 강철 북한 대사는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오는 등 말레이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이후 강 대사는 17일 한밤중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대사관에서 부검을 거절했는데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제 부검했다. 이는 인권 유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강철 대사를 초치, 김정남 사인 규명은 말레이 정부 소관임을 강조하면서 두 나라간 외교 갈등은 심화됐다. 그 와중에 강 대사는 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인물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김 대사는 ”사망자가 북한 국적자인 '김철'임을 확인했고,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사건을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양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김정남 피살 사건의 수사 결과를 '절대 확신'한다며 강 대사의 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강철 대사의 긴급 기자회견은 김한솔의 입국 때문으로 보인다. 김한솔이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면 북한당국의 거짓 주장이 탄로나 국제적 망신을 당할 우려가 있다. 또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어서 이를 피할 목적으로 북한 대사관이 나선 것을 추측된다.

김정남 암살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김정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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