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정책 공약을 내놓으며 기존의 강성 이미지 대신 ‘행정가’ 능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치프레이즈의 변화다. 앞서 이 시장은 재벌개혁과 기득권 세력 타파에 힘쓰는 ‘싸움닭’으로 통했다. 이 시장을 홍보하는 SNS에도 ‘적폐청산 공정국가’ 캐치프레이즈가 단골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최근 들어 실천과 행동을 강조하는 이미지로 바꿨다. 캐치프레이즈 역시 ‘적폐청산 공정국가’가 빠지고 ‘이재명은 합니다’로 바뀌었다. 안희정 충남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 논란에 이 시장이 21일 현재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미지 변신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책 홍보 역시 “작살내겠다”, “청산하자”라는 강경 어조에서 ‘○○○ 합니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공공의료 합니다’, ‘공공육아 합니다’, ‘동물보호 합니다’ 등이다.

17일 발표한 ‘공공의료 합니다’는 국민건강 5대 정책으로, ▲18세 이하 무상의료 실시 ▲산후조리금 지원 ▲보건의료체계 공공성 강화 ▲건강보험 보장률 확대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19일 발표한 ‘공공육아 합니다’는 ▲국공립집 어린이집 이용률 50%확대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규모 확대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담았다. 20일에는 노동자 보호와 동물복지 정책을 제시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이 시장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은 “자신만의 강점이 많은 후보인데 논쟁을 주도하는 모습이 ‘싸움 거는’ 이미지로 굳어졌다”며 “탄핵 국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강렬하다보니 나머지가 묻혔다. 앞으로 선명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정책 행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대변인은 “이 시장은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담론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시장이 지지받는 이유를 국민들이 잘 모르니 그 부분을 더 많이 소개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시장 캠프는 SNS를 활용해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합시다 국민경선’ 캠페인으로 자신이 이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와 지지자의 사진을 올리면 이 시장의 SNS에 해당 글이 올라오는 식이다. 또 ‘악플’보다 ‘선플’을 유도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제 대변인은 “악플을 달지 말라고 훈계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닌 것 같고, 대신 선플을 통해 ‘즐겁게 경쟁하자’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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