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립국어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페미니스트’, ‘장애인’ 등 뜻풀이가 수정됐다. 기존 ‘페미니스트’의 정의는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었다.

21일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운 표제어 8개를 추가하고 현재 사용되는 말에 맞게 단어의 의미와 용법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정된 ‘페미니스트’ 뜻풀이는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로 변경됐다. 이제부터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는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개정요구는 2015년 여성단체들이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뜻풀이가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해 개정작업이 한 차례 있었으나 바뀌지 않자 여성계가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국어원은 “실제 우리 사회에는 ‘페미니스트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용례가 있다”며 언어에 관한 정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 이번 개정에는 ‘예전에’란 여지를 두었지만 모호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역시 기존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라는 부분과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이라는 표현이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으로 수정됐다.

또 한국어가 어떤 어족(語族)에도 포함되지 않는 고립된 언어라는 일부 학자의 주장이 수용돼 ‘한국어’에 대한 뜻풀이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가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로 바뀌었다.

이 외 단어 ‘문안’의 의미에 ‘사대문 안’이라는 뜻 외에 ‘문의 안쪽’이 추가됐다. ‘탄약’도 기존 ‘탄알과 화약을 아울러 이르는 말’에 ‘폭발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의미가 확장됐다. ‘해맑다’는 ‘하얗고 맑다’는 의미에 ‘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대상 따위에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티 없이 깨끗하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경주무열왕릉, 경주불국사, 머리둘레, 엉덩이둘레, 열차표, 영화표, 와닿다, 제삼(논의하거나 고려하지 않은 전혀 다른것. 예:제삼의 방안) 등 8개 단어는 붙여쓰기를 허용해 새로운 표제어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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