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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 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수출이 회복하고 있는 점이 체감 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80)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3월 업황 전망BSI(81)도 전달과 비교해 5포인트 올라서며 2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BSI가 좋아졌다. 대기업은 8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수출기업은 82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 BSI는 2013년 10월(86)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기업 심리 개선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이 기업들의 체감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르다. 대기업이나 수출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중소기업 업황 BSI는 지난달 66에서 변동이 없었고, 내수기업의 BSI 역시 지난달 전망치(73)을 밑도는 72로 집계됐다.

체감경기의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제조업 업황BSI가 여전히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제조 기업 체감 경기가 좋지 못한 이유는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94.4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내수 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내달 경기 상황도 나쁘지 않다. 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1로 2월 BSI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 다음 달 경기가 이번 달 보다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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