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5G 속도 경쟁과 가상현실(VR)의 진화 등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신기술로 인해 달라질 일상의 모습들이 전시관을 채웠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Element)’라는 주제 아래 5G가 구현할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먼저 5G 발전은 커넥티드카의 진화로 이어졌다.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체 없이 송·수신 가능하게 된 만큼 자율주행 등이 가능한 커넥티드카가 대거 등장했다. 반도체 업체 인텔은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용 하드웨어 플랫폼 ‘고(GO)’와 함께 실물 BMW ‘커넥티드카’를 전시했고,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집어넣은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푸조와 삼성전자가 함께 만든 컨셉트카 ‘인스팅트’도 매력적인 외관과 함께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미국 버라이즌과 스웨덴 에릭슨 등 통신사와 제조사는 물론, BMW·포드 등 자동차 기업이 커넥티트카 경쟁을 예고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등장했다. 세계적 가전업체 필립스도 넥스테크에 자리를 잡고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조명을 선보였다.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켜지고, 반대로 외출과 동시에 꺼진다. 집 밖에서 제어할 수 있고 애플 시리와 아마존의 에코를 통해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부스에 스마트홈을 구현했던 퍼거슨의 경우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으로 원격 제어하거나 경보 수신, 카메라 원격 확인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전시했다. 플러그, 온도·습도계, 전등, 도어록, 오디오·비디오, 텔레비전, 카메라 등을 연결해 효율적인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인공지능의 경우, 로봇이나 스피커 형태로 관람객과 만났다. SK텔레콤은 음성·영상 인식 기술이 탑재된 탁상형 차세대 로봇과 함께 강아지 모양의 펫봇, 결제 기능을 갖춘 커머스봇을 전시했다. 사우디텔레콤(STC)도 이동형 스마트 로봇을 부스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된 로봇 ‘페퍼’를 전시했다. 페퍼는 행사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통해 방문객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길 안내를 하며 눈길을 끌었다.

MWC 2017에 참여한 글로벌 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고속 네트워크에 연결된 AI가 인간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AI가 들어간 신발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도 “AI에 의해 변화된 세상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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