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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애플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449억9700만달러(51조6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인 537억7200만달러(약 61조7890억원)의 79.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1200만달러(약 9조5480억원)로, 전체의 14.6%에 그쳤다. 이는 삼성이 지난해 애플보다 1억대 가량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각각 3억940만대(시장점유율 20.8%), 2억1540만대(시장점유율 14,5%)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애플과 삼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32.4%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1.6%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애플이 더 적은 제품을 판매하고도 많은 영업이익을 차지한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이 꼽힌다. 애플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을 중심으로 일원화된 판매전략을 취하며, 고가에 제품을 팔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같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갤럭시A·C·J같은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조 단가가 올라가고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고가 제품을 판매할수록 많이 발생한다”며 “애플은 비싼 스마트폰 중심인 반면 삼성전자는 이원화 전략으로 평균 가격이 낮은 제품들이 있어 영업이익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도 영업이익 차이를 벌어지게 한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약 7조 원 가량의 처리비용 및 기회비용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대화면폰을 팔지 못하면서 지난해 3분기 700만달러(약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 조사로 애플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알 수 있다”며 “올해 신작 아이폰 출시로 이런 지배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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