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통해 전신 건강 상태 파악하기도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이나 일반인들은 오후 4시에 눈의 피로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 피로도 및 눈 건강관리 실태’를 주제로 86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의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직장인들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응답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눈의 피로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이유로 컴퓨터(68%)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휴대전화(7%), 독서(5.5%), TV(5%)등의 순이었다.
한 안과전문의는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눈이 건조해진다”며 “매시간마다 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지고 블루베리나 당근, 피망 등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열냥이면 눈이 아홉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체 부위 중에서도 중요한 눈은 나빠지기 쉬워 어렸을 때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이 된 후에도 물론 소홀해서는 안 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여러 질환의 위험이 있기 때문.

노안으로 돋보기를 쓰는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잘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뿌옇게 되고 두꺼워지는 것으로, 두꺼워진 수정체가 돋보기 역할을 하게 되면 순간 잘 보이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초기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다.
백내장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2위이기도 하다. 평소 자외선이 강할 때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예방법이 될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망막 한가운데 위치한 황반의 세포가 파괴되고 신생혈관이 생겨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특정 부분이 검게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황반변성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가 60% 이상 증가됐다.

이 질환은 흡연자의 경우 발병률이 2배 정도 높다는 결과가 있다. 황반변성이 나타난 후에도 금연을 하면 악화되는 정도는 조금 완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황반변성은 초기에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40대 이후부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시력에 문제가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등의 생활 개선이 필요하고,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등 녹황색 채소와 등 푸른 생선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런가하면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눈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피곤하면 눈이 충혈 되는 등의 양상을 보이는데, 눈이 몸과 어떻게 관계되기 때문일까? 눈 상태로 알 수 있는 질환은 생각보다 많은 종류가 있다.

눈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부위로 이 때문에 신체기관 중 가장 많은 영양을 공급받게 된다. 이런 눈이 피로하거나 아픈 것은 몸의 다른 부위에도 충분한 영양과 에너지가 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 결막이 창백하거나 망막에 출혈이 있으면 빈혈, 백혈병, 황달을 의심할 수 있고 각종 세균, 바이러스, 에이즈 진단의 단서를 얻기도 한다. 눈의 혈관을 보고 동맥경화, 고혈압에 의한 혈관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결막과 각막에 특정한 병변이 관찰되면 비타민A의 영양장애를 의심하거나 류머티즘 관절염은 안구건조를 통해 알아낼 수도 있다.

흔히 눈이 충혈 된 상태는 몸이 피곤하기 때문이지만 상태가 지속되면 안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옳다. 결막염이나 심각한 안구건조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 근육이 떨리는 경우 역시 피로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어 잘 쉬면서 기다리면 회복된다. 하지만 단순한 떨림이 아닌 눈 주변 근육이나 안면근육의 경련인 경우에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아동 및 청소년의 근시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근시를 가진 초등학생이 1970년대에는 8~15%였으나 1980년대에 23%, 1990년대에 38%로 증가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46.2%로 초등학생 두 명 중 한 명이 근시라는 것.

근시는 한 번 진행되면 완치될 수 없고 근시 환자들은 백내장․녹내장․사시 등 눈 질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저히 높다. 게다가 어릴 때 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이어지거나 학습 장애와 같은 2차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관리 방법에 어린이 전용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 착용이 있다. 일반 안경 렌즈를 착용하면 아이들의 시력이 빠른 속도로 계속해 나빠질 수 있지만, 근시 진행 완화 안경 렌즈를 착용하면 시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춰주기 때문에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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