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소식에 네티즌 환영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권현경 기자]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임명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된 두 검사가 새 정부 출범 후 요직에 발탁되면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지검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충돌했다. 당시 그는 원세훈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기소 의견을 검찰 수뇌부에 전달했다. 검찰 수뇌부와 황교안 법무장관은 윤 지검장의 의견을 묵살했다. 하지만 윤 지검장은 외압에 굴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고 압수수색했다.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는 윗선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수사에서 배제된 그는 지방으로 좌천됐다. 당시 그와 함께 징계 받고 옷을 벗은 측근이 최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임명된 박형철 전 부장검사다. 윤 지검장은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터지자 특검에 합류해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청와대는 윤 지검장의 임명 배경에 대해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실행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야의 평가는 다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검찰을 기대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 대선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윤 신임 중앙지검장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본 국민들의 기대치는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는 말처럼, 좌고우면 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인 공정한 수사에 집중함으로써 검찰다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국민만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또 하나의 검찰 줄세우기나 코드 인사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며 경계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검사는 국정원의 댓글 수사의 외압의혹 폭로로 지난 정권에서 논란에 중심이 됐던 인물"이라며 "기존 검찰이 정치검찰로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새 정부가) 자기 코드에 맞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은 눈치보는 수사를 반복할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윤 신임 지검장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댓글에는 “윤석열 검사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의 한 수”(왕*), “최고의 기용이네요. 축하합니다. 윤 검사장은 초심 잃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정의로운 검찰권을 행사해주세요”(쓰***), “드라마도 이렇게 쓰기 어려울 듯”(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이보다 더 통쾌한 인사는 없다. 이영렬, 안태근 지검장도 아니고 차장검사라니 죽인다 죽여”(대*), “듣던 중 반가운 소식 살맛나는 요즘입니다”(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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