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또봉이통닭>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치킨값 인하’로 주목받은 또봉이 통닭이 지난 3월 진행한 할인행사에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또봉이통닭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앞다퉈 가격인상을 밝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15일 또봉이통닭 복희수 본부장은 본지 통화에서 “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서로 상생하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 본부장은 “지난 3월 AI파동에 가격인상 조짐이 보일 때 또봉이통닭은 5%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 다만 가격 할인이 됐기 때문에 총수익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맹점들의 저항이 없었냐는 질문에 복 본부장은 “지난 할인행사 때도 가맹점 손실은 본부에서 모두 현금으로 돌려줬다. 오히려 매출이 늘어 좋게 보신다. 이번 할인도 현금으로 손실분을 가맹점에 지급할 예정”이라며 “치킨값이 오르면 소비가 위축돼 가맹점이 어려워진다. 이번 할인은 가맹점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대형 치킨업계는 가격인상 요인으로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세운다. 하지만 중소치킨프랜차이즈 경우는 다르다는게 또봉이통닭의 주장이다. 복 본부장은 “또봉이통닭 가맹주들은 대부분 소규모로 점주가 직접 운영한다. 가족경영이나 아르바이트 1명을 쓰는 등 인건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 또 불황으로 가게 임대료 등도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 본부장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건비나 임대료가 가격인상요인이 될지 모르지만, 또봉이통닭은 본사 이익이 줄어들어도 가맹점과 상생하며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가격인하가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이번 가격인하는 크게 홍보하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이슈가 됐다. 저번에도 한번 할인행사를 했으니까, 가맹점을 위해서 이번에도 할인을 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또봉이통닭은 지난 2015년 출범해 첫해 17억, 지난해 24억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복 본부장은 “또봉이통닭은 중저가를 표방한 치킨브랜드로 전통적인 ‘옛날 시장치킨’을 재현한 제품이다. 타사 치킨은 크리스피가 있지만 자사 제품은 튀김옷을 얇게 해 기름기를 제거해 담백하다. 포장재료도 노란색 봉투를 사용해 옛날치킨 느낌이 나 소비자들이 좋아하신다”고 소개했다.

또봉이통닭은 오는 20일부터 한달간 1만1000원인 양념통닭은 1만450원, 1만2000원인 파닭과 간장마늘통닭은 1만1400원으로 할인한다. 다만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메뉴 또봉이통닭(8900원)은 이번 인하 품목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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