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김경재(74)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받게 됐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김 회장을 명예훼손 및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연 집회에 참석해 “2006년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8천억원을 걷었고, 이해찬 전 총리가 이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지난해 11월 21일 명예훼손으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관련 자료 및 사건 관계인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의 발언은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재벌로부터) 돈 받았죠? 적게 받은 거 아니고 많이 받았죠. 8천억도 받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가 지적한 8천억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삼성이 이건희 회장일가의 재산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한 돈이다.

그러나 삼성이 사회환원을 위해 출연한 돈과 노 전 대통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난 2006년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에 대한 비판이 여론이 심화되자 총 8천억 원 규모의 기금을 아무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은 이 회장 일가의 주식을 출연해 장학재단 기금을 8천억원 규모로 조성, 이 재단의 운영권 일체를 교육부에 넘겼다. 이 장학재단은 현재 ‘삼성꿈장학재단’으로 지금까지 장학사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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