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이 4500원인 담뱃값을 2500원으로 내리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담뱃값 인하 법안 초안을 작성해 정책위원회에서 발의 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현재 한국당 정책위원장은 “이미 한달 전 담뱃세 인하 관련 법안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담뱃세 2000원을 인하하고 향후 2년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담뱃값을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흡연율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이후 담배 세수는 전년도보다 3조5천억원이 늘어난 10조5천억원이 걷혔다. 가격인상으로 주춤했던 담배 판매량도 점차 회복해 2016년 담배세수는 12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의 담뱃값 인하 추진에 ‘순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등에 제동을 걸기 위해 당의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것. 최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자증세’ 정책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이제 와서 담뱃세를 내리겠다는 발상은 자신들이 내세운 인상 명분이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도 “국민 건강을 이유로 담뱃값을 인상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에 와서 다시 내린다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법이 장난감이냐(@com****)”, “자기들은 인상해서 수십조 빼먹을 대로 다 빼먹고 정권 바뀌니 내리겠다고. 어처구니가 없다(@esta****)”, “담뱃값을 내리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재정압박을 가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추경안 표결직전 전원퇴장한 행위와 다름이 없다(@sbm94p****)”, “담에 니들이 여당할 때 또 올릴꺼지?(@xena_h****)”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