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게 공식 사과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6월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다 ”라며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를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홍석현 전 회장은 2017년 3월18일 고별사를 통해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또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다투고 있다.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서도 “(홍 전 회장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대표가 사과하지 않자 지난달 22일 홍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며 고소했다.

갈등을 빚던 홍 대표는 38일만에 백기를 들었다. 홍 대표는 지난 25일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당직자와 중앙일보 기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홍 전 회장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켰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지나친 이야기다. 청와대 특보자리를 얻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고 한 발언도 사실과 달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당시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와 홍석현 전 회장이 홍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대표의 사과 표명이 있은 뒤 고소 취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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