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코레일 사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사퇴는 이달 들어 4번째다.

코레일측은 이날 “홍 사장이 ‘지금 물러나는 게 새 정부 인사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의 임기는 2019년 5월까지다.

홍 사장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임명돼 약 1년 2개월간 재직했다. 지난해 홍 사장은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중 철도노조가 파업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후 홍 사장은 올해 초 파업 참여자에 무더기 파면·해임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었다. 지난 17일 홍 사장은 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지목한 ‘적폐기관장’ 1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옷을 벗는 관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7일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최초로 사표를 제출했고, 20일엔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등급 ‘D’를 받아 하차 의사를 밝혔다. 하성용 KAI 사장도 최근 불거진 방산비리 문제로 사퇴했다. 23일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채용비리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양대노총이 지목한 적폐기관장 10인 중 남은 8인은 유제복 코레일유통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옥이 한국보호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박희성 동서발전 사장, 정연훈 한국수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이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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