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글로벌 글로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면초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임해원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법의 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09년 3월 집권한 이후 각종 부패 스캔들과 정책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권좌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전됨에 따라, 총리직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언론과의 뒷거래 및 뇌물 수수 혐의 두 가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언론매체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와 정권에 호의적인 기사를 써주는 대신 경쟁매체인 ‘이스라엘 하욤’의 판매 부수를 줄여주기로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하욤’이 친네타냐후 성향의 언론인데다, 소유주인 쉘던 아델슨이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지지자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언론매체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지난 6월 23일 보도를 통해 최근 양자 관계가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아델슨이 2016년 네타냐후 총리의 유엔 연설에 불참한데다, ‘이스라엘 하욤’의 친네타냐후 성향 보도가 최근 들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

네타냐후 총리는 또 시가, 샴페인 등 고가의 뇌물을 불법적으로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미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에게 수십만셰켈에 달하는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아르논 밀칸, 제임스 패커를 조사한 바 있다. 아르논 밀칸은 ‘귀여운 여인’, ‘파이트 클럽’같은 유명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임스 패커는 호주의 대부호로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전 약혼녀로 알려져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번 부패 스캔들로 여론의 지탄을 받아왔지만, 총리직을 위협 받을 정도로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측근인 아리 해로가 네타냐후 총리의 혐의에 대해 증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스라엘의 우파언론매체 ‘마리브’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 “해로는 지시받은 대로 뇌물을 처리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무실과 가정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모든 세부사항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로가 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이상, 네타냐후 총리가 검찰의 기소를 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가였던 해로는 네타냐후 정권에서 공직에 있으면서 1천만달러 상당의 돈세탁 및 뇌물수수·사기·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해로는 이번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실형을 면제받는 대신, 6개월의 사회봉사명령과 70만셰켈(2억1743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아직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검찰 기소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기소나 유죄선고를 받더라도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최장기간 집권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버티기로 결정한다면 재임기간을 채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결국 여론의 압박에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대법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아델슨 등과의 통화기록을 공개하라고 명령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론에 힘을 보탰다. 예루살렘 헤브루 대학의 바락 메디나 교수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뇌물 수수 등의 중대 혐의로 기소된다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가족들도 말썽을 빚고 있다. 사라 네타냐후 총리 부인은 공적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지난 주 네 번째 경찰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6년에는 관저 직원에게 ‘갑질’을 하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사라 총리 부인은 샐러드에 먼지가 들어갔다며 테이블보를 잡아당겨 상을 엎지른 뒤, 5분 안에 상을 다시 차리라고 지시하는 등 관저 직원들을 학대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아들인 야이르는 반려견과 산책 중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것을 지적한 여성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내보이며 욕설을 퍼부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 및 측근들은 경찰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온가족이 비난여론에 포위된 네타냐후 총리가 최장기간 집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 받습니다] 월요신문 MDN이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뉴스 가치나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사 제보 및 사진·영상 등을
월요신문 편집국(wolyo2253@daum.net / 02-2253-4500)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