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EBS 70% 연계 출제 원칙은 단계적 축소·폐지되거나 연계 방식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시험과목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새로 도입된 2015교육과정에 따라 신설된 과목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고교 1학년 때 공통적으로 배우는 공통과목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대신 문·이과에 따라 각각 사회·과학 2개를 골라 치르던 선택과목을 1개씩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수능과목은 현재와 같은 7과목 체제를 유지한다. 그러나 교육과정상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분리된 과목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를 위해 실제로는 8과목을 공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 문·이과 통합 원칙에 따라 단일한 유형의 출제가 검토됐으나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가(이과)형·나(문과)형으로 분리 출제된다. 기존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됐던 과학탐구 영역의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출제범위에서 제외된다. 한국사는 지금처럼 응시 필수과목이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대평가 과목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현행 영어와 한국사 이외에 절대평가 범위를 놓고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부분 확대 방안으로, 영어와 한국사 이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과목 등 4과목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안이다. 2안은 수능 전 과목으로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는 방안이다.
교육부는 1안에 대해 “수능 변화가 최소화되고 변별력이 유지되겠지만, 상대평가 과목 쏠림학습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계속해서 대입전형을 개편해야 해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안에 대해서는 “수능 부담 경감으로 학생의 희망과 진로에 따른 학습이 가능하고 상대평가 과목에 학습부담이 쏠리는 일이 없겠지만 학생부 및 내신 경쟁이 과열되고 타 전형요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EBS 연계 출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연계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1일 수도권역을 시작으로 21일까지 모두 4차례 개편시안 공청회를 가진 뒤 오는 31일 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답식으로 정리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의 내용.
- 개편되는 내용의 핵심은 무엇인가.
수능 과목에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이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고1 때 공통적으로 배우게 되는 과목으로, 수능도 고1 수준에서 출제된다. 새로운 과목이 신설되는 만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의 선택과목은 최대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다.
절대평가 과목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전과목 절대평가’ 2개 안을 제시했다. 1안은 현재 절대평가를 하고 있는 한국사와 영어에 더해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까지 4개 과목을 절대 평가하는 방안이다. 2안은 7개 과목 모두를 절대 평가하는 방안이다.
- 수능과목은 몇 과목인가.
수능과목은 현재와 같은 7과목 체제를 유지한다. 현행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가·나형 가운데 택1), 한국사,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2과목, 제2외국어·한문 중 1과목이다. 이 가운데 탐구영역 2과목이 1과목으로 축소되고 대신 통합사회·통합과학 1과목이 추가되는 것이다. 다만, 교육과정상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분리된 과목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수능과 EBS의 연계율은 어떻게 되나.
교육부는 현행 70% 연계율을 축소 폐지하는 방안과, 연계율은 유지하되 연계방식을 개선하는 2가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추후 의견수렴과 연구 과정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면 등급제도에 변화가 생기나.
절대평가 확대에도 현행 9등급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과목별 출제 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 시간은 어떻게 되나.
과목별 출제범위와 문항 수, 배점, 시험 시간 등은 교육부가 후속 연구를 통해 2018년 2월 확정·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