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아마도 긍정적인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CBS뉴스는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지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며 “아마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렉스 틸러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 발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안을 채택한 이래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들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와 같은 입장은 북한이 ‘괌 포위 사격’ 위협을 보류하면서 북미 간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후 나왔다.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석탄수출 중단 등 역대 최고로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채택하자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한은 이제껏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 응수했다.

다음 날(9일) 북한 측은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15일 북한은 “미국의 행태를 지켜본 뒤 작전 실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괌 포위사격을 유예했다. 북한이 한발 물러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 역시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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