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

[월요신문=김혜선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20대 국회가 정당 간 협치는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와의 협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11일 정 국회의장은 의장접견실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öder) 전 독일 총리와 면담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정 의장과 슈뢰더 총리는 독일의 강력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인 ‘아젠다 2010’을 통해 양국의 사회개혁 경험을 논의하고, 현재 한국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의장은 최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예로 들며 “독일은 한국의 민주화, 선진화에 많은 영향을 준 국가”라며 “독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라면서 “한반도 안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통일 독일의 노동 및 사회보장관련 개혁에 대한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한국은 지금 청년실업문제를 비롯해 심각한 양극화 문제와 자영업자의 몰락 등 국내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까지 더해져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통일 이후 독일이 처했던 위기를 극복한 리더십을 보여준 슈뢰더총리로부터 해법을 듣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슈뢰더 총리는 "개혁의 긍정적 성과들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 지속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이에 국민 뿐 만 아니라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이 국익을 위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다당 체제인 한국의 20대 국회는 각 정당 간 협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와의 협치는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국익을 위한 국가적 과제에 대해서는 독일의 경우와 같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