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17 세계시민상 수상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랜틱 카운슬)가 시상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 내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며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을 예로 들었다. 또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바로 그 광장의 국민들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에 보여줬고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란 사실을 말해줬다. 나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건의 폭력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 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 집회”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쓴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세계시민상은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케리 미(美) 국무장관(2011)을 비롯해 라가르드 IMF총재(2011),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2012),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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