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도 금리 인하 ‘뚜렷’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시중은행들이 덩달아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는 ‘메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기효과는 신흥강자의 등장으로 생태계의 활력이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한 달 만에 307만명의 가입을 이끌어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8월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해 일반신용대출이 가장 낮은 은행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71%로 3.54%인 카카오뱅크보다 낮았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4.35%로 가장 높았다.

8월에 취급한 KB국민은행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44%로 지난 7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7월 신용등급 1~2등급 평균금리는 연 3.69%였다. 전체 신용등급 평균금리도 연 4.36%에서 1.65%포인트 내렸다.

8월 신용등급 1~2등급의 대출 금리는 우리은행이 연 3.04%, 농협은행이 3.09%를 기록했다. 국민은행까지 모두 세 곳이 고신용자에게 유리하다는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8월 신용등급별 대출 금리는 1~2등급 연 3.16%, 3~4등급 3.91%, 5~6등급 5.35%, 7~8등급 7.57%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카카오뱅크 출현 이후 시중은행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카카오뱅크를 견제하기 위해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메기 효과’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현상이 더 뚜렷하다.

7월 이후 시중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민은행이 연 4.64%에서 3.89%로, 신한은행이 3.53%에서 3.46%로, 우리은행이 3.74%에서 3.71%로, 하나은행이 3.72%에서 3.71%로 인하했다.

1~4등급까지는 시중은행보다 카카오뱅크가 낮은 편이었지만 5~8등급은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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