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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김혜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북한의 핵무기 존재에 대해 들었다고 언급한 내용과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보다 1년 전에 북핵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5일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0년 8월 15일 김정일 위원장과 저는 평양에서 약 2시간 반 대화를 나눈바 있다”며 “이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핵 관계 얘기를 했더니 미국에 가서 팔아 먹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2005년 2월 10일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점이 2005년보다 훨씬 빨랐다는 주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포럼 전체회의에서도 밝힌 바 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01년 일본으로 가는 길에 북한에 들러 현 북한 지도자의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와 만났으며 그가 당시 내게 ‘원자탄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대포로 그것을 서울까지 쉽게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지금은 2017년이다. (북한은) 이제 원자탄이 아닌 수소탄을 갖고 있다. 또 단순한 대포가 아니라 사거리 2700km의 중거리 미사일과 사거리 5000km의 미사일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제재로 인한 문제해결보다는 대북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북한이) 다분히 푸틴을 매개로 미국과 핵을 매체로 거래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인가 만족하게 웃던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전 대표가 밝힌 ‘핵 관계 이야기’가 원자탄을 지칭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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