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 17일  4.5G 서비스를 통해 야구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했다. 잠실야구장 한켠에 마련 된 별도 시연 부스의 모습. 

[월요신문=김미화 기자] “TV 중계보다 빠르고 선명하다”

LG유플러스가 4.5G 서비스로 구현한 야구 중계를 체험한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지난 1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4.5G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 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잠실야구장 매표소 옆 한켠에 별도 시연부스를 마련했다.

경기 시작 전, LG유플러스 시연 부스는 기가급 LTE 네트워크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시연 부스에 설치 돼 있는 LG V30을 이용해 5G로 구현한 이전 야구 중계를 차례로 체험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4.5G 기술은 다양한 동영상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현한 5G급 모바일 방송 특화 서비스다. 그래서일까. 시연 부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반응은 “영상이 선명하다”, “가까이서 보는 것 같다”는 말들이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가급 LTE네트워크로 기존 프로야구 앱 서비스보다 6배 이상 선명한 고화질의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서비스 중 '포지션별 영상'의 모습. 

LG유플러스의 실시간 중계는 최대 900Mbps의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900Mbps는 1GB(기가바이트) 영화를 9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LG유플러스가 4.5G 야구 중계를 통해 소개한 서비스는 크게 ▲포지션별 영상 ▲360도 VR ▲타격밀착영상으로 구분됐다.

그 중 ‘포지션별 영상’은 자신이 보고 싶은 포지션을 선택해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였다. 스마트폰 중계 화면 하단에 ‘1루 보기’, ‘3루 보기’, ‘타석 보기’, ‘외야수 보기’ 등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영상을 빠르게 볼 수 있었다.

모바일에서 구현한 포지션별 영상의 경우, 국내 최초로 시현된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중계방송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360도 VR’의 경우, 응원석과 덕아웃 화면을 직접 관람하는 것 같이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였다.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움직이자 응원석과 덕아웃 주변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화면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특히 경기 중 원할 때마다 덕아웃 내 선수들의 표정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경기의 재미를 살리는 듯 했다.

서비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정적 순간을 다각도로 돌려보는 ‘타격밀착영상’이었다. 해당 서비스는 말 그대로 타자의 타격이나 주자의 홈인 장면 등 결정적 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경기를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실제 경기의 중요한 장면을 놓쳤던 기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영상을 통해 경기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게 타격밀착영상 업데이트 시간에 대해 묻자 “지나간 영상은 10분 내외로 업데이트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날 경기중계 시연을 위해 총 56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 원하는 경기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 각기 다른 각도의 영상을 동시에 한 화면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다수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한 여러 개의 영상을 시간 동기를 맞춰 재조합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별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연회를 이끌어 간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방송국을 통해 야구 중계를 생방송으로 본다고 친다면,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선보인 4.5G 야구 중계는 자기가 원하는 장면을 찾아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4.5G 서비스로 구현한 야구 중계를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 상용화를 아직 확정 짓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 국내 야구를 실시간 중계하는 ‘LG 유플러스 프로야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내년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상용화할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단말기에 따라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올해 중반 이후 나온 프리미엄 단말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현재 해당 서비스는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 갤럭시노트8, V30 단말기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새로운 기술을 야구경기 중계와 접목해 선보인 것은 5G시대에 앞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고객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박 상무는 “LG유플러스는 망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이번 시연을 계기로 실질적인 (5G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향후 방송 설비 설치와 네트워크 구축 등이 가능한 일부 야구장에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상무는 “야구 생중계를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반응 등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타 다른 콘텐츠로 기술을 확대해갈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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