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본사 갑질 피해 호소하던 점주에 횡포, 결국 폐업 수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가맹점 점주를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갑질과 불공정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자정 실천안’까지 발표한 가운데, 또 다시 불거진 프랜차이즈의 ‘갑질 논란’이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씁쓸한 웃음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BBQ치킨 봉은사역점 매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폐업시켜,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는 식의 폭언을 내뱉었다.

이는 윤 회장이 해당 매장에 방문해 점포 주방을 둘러보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직원은 주방에 접근하려는 윤 회장을 제지하려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이날 매장에는 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 김칠성 부사장 등이 함께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장은 건물에 본사의 불공정 계약과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상태였다.

이후에는 BBQ 본사가 해당 가맹점에 부실한 재료를 공급하기도 했다. BBQ치킨 봉은사역점의 점주인 김인화 씨는 “본사가 계약 초기부터 빈번하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했다”며 “윤 회장이 다녀간 뒤로는 유독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주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통기한을 지켜서 제품을 보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냐”며 “그 요구가 시작(오픈)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결국 해당 매장은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건 이후인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하는 신고서에 본사 측이 광고분담금을 자발적으로 냈다는 서명을 강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BBQ 측은 “윤 회장의 봉은사역점 방문은 인근에서 열린 행사를 마친 뒤 단순 점검 차원에서 들른 것”이라 해명하면서 “(윤홍근)회장님이 순간적으로 기분이 살짝 언짢으셨던 것”이라고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김 씨는 윤 회장이 대리인을 동원해 시늉뿐인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폭언과 갑질 행위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힌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누리꾼들은 “비비큐(BBQ)가 예전부터 갑질로 유명했는데 결국 또 터졌다”면서 “가맹점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불매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욕설은 회장이 해놓고 대체 왜 임원진이 대신 사과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본사의 갑질로 한 가정은 파탄 났는데, 사과만 하면 끝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매장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제공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입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본사의 갑질에 피해를 보는 것은 가맹점주와 소비자뿐인 만큼 다시는 BBQ 치킨을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BBQ 측은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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