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숯가마 투자된 총 예산만 129억 이상

<영월 상동 숯가마 사업 총체적 난국 박선규 군수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5년째 시험가동 중인 강원 영월군 상동 숯가마에 총체적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박선규 군수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방만 경영으로 재정위기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영월군은 2014년 2월 폐광지역인 상동읍을 살리기 위해 91억원을 들여 상동 숯가마단지를 조성했다. 상동 숯가마단지는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 창출을 위해 상동읍 내덕리 산 10 일원 2만9,608㎡ 부지에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및 산업설비 등을 갖췄다. 

상동 숯가마는 지역 예산 91억원을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게 인근 주민들의 얘기다. 그만큼 사업 초기에는 기대가 많았다. 

상동 주민 김모(70)씨는 "상동지역을 살린다는 소리에 반가웠다"면서 "이렇게 흉물이 될 지 누가 알았겠냐"고 말했다. 

거액의 지역 예산이 투입된 상동숯가마는 완공 후 지역 주민들이 설립한 숯마을 법인에서 위탁 운영했으나 5개월간 시범 운영 결과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6,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냈고 결국 문을 닫은 후 2년 이상 방치돼 왔다. 군은 올 4월부터 다시 숯가마단지에서 시험 가동을 목적으로 숯을 시범 생산했다. 

그러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문제로 숯가마 30기 가운데 다시 6기만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 다시 지역주민들은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이후 군은 나머지 24기는 휴게시설과 찜질방 등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수십억의 예산이 투자된 만큼 어떡하든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군은 숯가마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단지 옆에 38억원을 투입, 숯치유센터를 조성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진척은 보이지 않고 상동 숯가마 사업은 총체적 부실에 휩싸이면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지역 주민 박모(68)씨는 "기대를 걸었던 사업들이 표류하면서 한숨이 늘고 있다"라며 "총 책임자인 영월군의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이 아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영월군수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동읍 한 마을이장은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서 만든 시설이 무용지물인데도 영월군청은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면서 "3년 연임에 성공한 군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장은 "상동 숯가마는 군수가 추진한 프로젝트로 알고 있는데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선규 군수의 책임론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영월군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박 군수는  2006년 7월부터 3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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