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통관고유부호 및 배대지 선정 중요, 환불 어려우니 신중한 구매 필요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미국 최대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 시간으로 오늘(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이에 발빠른 직구족들은 이미 1주일여 전부터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배대지와 해외 결제 카드 등을 선정한 뒤 시작과 동시에 일명 ‘광(狂) 클릭’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로,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이날 미국의 기업들은 기존 정상가 대비 최대 90%까지 할인된 금액에 물품을 방출한다.

이처럼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됨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상승돼 이전까지 지속된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구매 가능한 시간의 경우, 시차를 적용해 미국 동부시간(EST)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국시간으로는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미국 서부시간(PST)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오후 5시부터다. 종료 시간은 시차에 따라 25일 오후 5시에서 7시까지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금요일 하루만 진행되기 때문에 재빠른 구매가 생명이지만, 보통적으로 오는 27일(월)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져 금요일 구매가 힘들었던 직구족들은 차주 월요일을 노려봄직도 하다.

◆ 온라인 판매 증가에 낮아진 환율까지…국내 직구족 '환호'

올해의 경우 국내 직구족들이 예년보다 다양한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할인 판매를 강화했던 과거와 달리 미국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할인 판매를 조금 더 중점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코스트코는 블랙프라이데이 2주전인 지난 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가전제품 등에 대한 대대적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올드네비 역시 지난 22일부터 50% 온라인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점까지 가세했다. 24일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1087원대를 기록했기 때문. 단, 미국 쇼핑에서 적용되는 환율은 구매일이 아닌 결제일 기준인 만큼, 환율 추이를 살펴본 후 결제 시점을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직구에 나서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통관 고유 부호를 미리 받아두는 것이다. 전세계 쇼핑 인구가 몰리는 기간인 만큼 배송 역시 복잡해 통관번호를 미리 받아두지 않을 경우 배송을 제때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일명 ‘배대지’라고 불리는 배송대행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으로의 직접배송이 불가능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 위치한 배송대행 업체가 물건을 대신 수령한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방식을 뜻하는데, 배대지를 선정할 때는 품질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몰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 해외직구, 여전히 피해 잇따라…차지백 서비스 활용할 것

많은 이들이 이미 직구를 경험했고 배송지연이나 분실 등에 대한 보상 절차가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외 구매에 대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해외 결제에 대해 보다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선 취소나 환불 등의 절차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어려울 수 있다. 접속자가 몰린 탓에 결제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하고, 이에 따른 이중 주문이나 결제 등으로 인한 환불 및 취소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전에 주의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전자제품은 전압이 110v이기 때문에 변압기를 별도로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단, 프리볼트라고 명시된 제품은 플러그만 바꿔 끼워도 되기 때문에 상관없다. 의류나 신발 등 역시 나라별 사이즈 표기법이 다르기 때문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아울러 주문이 몰리기 때문에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통적으로 3~5일이면 해외 배송이 완료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최대 한달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이에 당장 필요한 물건이나 급히 선물해야 할 품목은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통관이 가능한 물품을 구매했더라도 구매 수량이 제한돼 통관 절차에서 막히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식품은 최대 6병까지 구매 가능하며, 주류의 경우 1L이하 1병까지만 통관 가능하다.

여기에 더불어 식품과 의약품 등은 물품가액이 150달러 이하, 의류 및 신발 등은 200달러 이하일 경우에만 관·부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세금을 계산하더라도 구입 금액이 더 저렴한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혹여나 피해가 발생했다면 한국소비자원이 펴낸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란 입금취소 또는 환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외거래 소비자가 사기 의심, 미배송, 가품 의심, 환불 미이행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 취소를 요청하는 서비스다.

(사진=한국소비자원)

◆ 해외직구가 복잡하다면 '국내 사이트' 이용해라!

복잡한 절차와 영어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해외 직구를 활용하기 어려운 소비자라면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 메뉴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미국, 일본, 독일 등 국가별 상품검색이 가능한 것은 물론 원하는 브랜드에 관부가세 값을 포함해 결제할 금액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물건이 도착한 시점부터 가능했던 해외배송 추적을 해외항공 배송 시점부터 통관 진행정보까지 추적 가능하도록 해 배송사고의 가능성을 낮춘 것 역시 특징이다.

G마켓의 경우 이마저도 복잡한 소비자들을 위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상품들을 직접 선별해 복잡한 관세 부가세 결제 없이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기존에 거래를 해오던 해외 판매자들이 직접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별도 통관 번호 등이 필요 없이 국내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하면 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