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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원조"…온라인 강화한 美 블랙프라이데이 국내 소비자도 웃었다'한국판 블프'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韓-美 유통구조 차이 때문
지난 24일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세일 품목이 큰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미국을 넘어서 전세계 최고의 쇼핑 축제로 자리한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각 24일)가 1억여명이 훌쩍 넘는 미국 소비자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끌어당기며 또 한 번 사상 최대의 호조를 기록했다.

27일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매장을 찾은 미국 소비자는 1억15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3일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3200만명이 쇼핑에 나섰다. 이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사이버먼데이(현지시각 27일)로 이어지는 주말 역시 총 1억명 가까운 이들이 쇼핑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날이다. 이날 단 하루에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가 팔릴 정도라 ‘연중 최고의 쇼핑 축제’로 불린다.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키워드이자 트렌드는 일명 ‘광클’이었다. 북미 유통업체들이 변화하고있는 소비자들의 쇼핑 풍속에 따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판매에 보다 중점했기 때문.

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부터 백화점 등 유통사 앞에서 밤새 줄을 서던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광클족’들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주된 소비층이었다. 실제 미국 언론 등에서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국내 소비자 역시 해외직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26일 국내 해외 배송 대행서비스업체인 몰테일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24~25일) 주문량은 4만6000건으로 지난해(3만5000건)보다 3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직구족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최근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다이슨 청소기’였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V6 HEPA’ 모델이 지난해보다 10달러나 저렴한 189.99달러에 나와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의 모델들도 국내 소비자가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판매돼 직구족들의 구매 희망 1순위로 자리했다.

여기에 최근 ‘평창 롱패딩’ 등으로 롱패딩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40% 가량의 할인율을 보인 폴로 역시 롱패딩 의류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해외직구를 통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구매로 인한 항공 배송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역시 매년 분주하다. (사진=뉴시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2시(동부 기준, 서부는 5시)부터 시작된 사이버먼데이 행사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를 놓쳤거나 추가 구매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의 경우 철저한 온라인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사이버먼데이의 경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외에도 월마트와 타깃 등도 가세할 전망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를 20% 할인한 금액인 79.99달러(8만7000원)에 내놨다. 아울러 파이어 HD10 태블릿은 50% 내린 99.99달러(10만9000원), 킨들파이어 페이퍼화이트는 30% 내린 89.99달러(9만8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의 49인치 4K 스마트 TV를 329.99달러(35만9000원)에 파격 할인하며, 각종 비디오 게임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할 방침이다.

월마트 역시 삼성 58인치 4K TV를 200달러를 추가 할인한 금액인 598달러(65만원)에 내놨으며, 보스의 콰이어트컴포트 25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역시 100달러를 할인한 179달러(19만4000원)에 1TB(테라바이트)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 역시 무려 50%나 파격 할인한 199달러(21만60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할인 상품들은 단순한 미끼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 열풍을 북돋게 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유통사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거나 자체 세일을 진행할 때, 할인율을 속이거나 재고 떨이 위주로 판매하는 눈속임의 행태를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커뮤니티나 SNS 등을 중심으로 “솔직히 우리나라는 세일을 한다고 해봤자 30% 수준인데, 관세 등을 포함하더라도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 직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의 유통구조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인데,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대비해 상품을 비축해놓은 유통사들이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큰 폭의 세일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반품을 조건으로 납품 받는 특정매입 거래 방식을 택하고 있기에 유통사가 책임져야 할 재고가 없다. 이에 아무리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잡기 위한 한국판 행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원조를 따라가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반쪽짜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였다는 오명을 얻었다. (사진=유수정 기자)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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