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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이스산업, 대형화가 답 아니다
경제부 홍보영 기자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마이스(MICE)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린다. 그만큼 커다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이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의미한다.

마이스산업의 일종인 관광산업이 국가 수익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전시회 개최와 함께 그 나라를 관광할 수 있는 상품까지 함께 제시하며 오래전부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진홍석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마이스산업 자체에 프로모션, 마케팅 기능이 있어 타 산업과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며 “마이스산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은 아직도 전시회 대형화, 통합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기자는 전시회를 취재하다가 오히려 전시회 통합화가 참가업체와 참관객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전시회 참가업체는 “여러 개로 나눠져 있던 전시회가 통합되면서 참관객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제품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는 진성고객은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전시회를 가보면 몇 년 전만해도 꽉 차 있던 실내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저기 텅텅 비어있는 공간을 가리기 위해 칸막이 설치에 급급한 모습이다. 당장의 실적과 규모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기 때문 아닐까.

국가 인지도가 낮고 대형행사를 진행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만으로는 국내 마이스산업의 민낯을 가릴 수 없다. 휴양지에서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거듭난 다보스를 보라.

다보스가 컨벤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하버드대 크라우드 슈밥 교수가 세계경제포럼을 만들어 매해 회의를 열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부족한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질 좋은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또 마이스산업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을 구출해줄 수도 있는 황금산업이다. 진 회장은 “자동차협회 관계자들은 2년에 한번 씩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자동차 산업으로만 간주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전시의 1년 예산 중 60%는 컨벤션 수익”이라며 마이스산업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마이스산업 전문가들을 많이 활용할수록 더 많은 이익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5만개 이상의 마이스산업 관련 기관이나 협·단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 협·단체에 마이스 전문가 2명씩만 써도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들이 새로운 경제주체가 되서 침체된 산업에 활기를 부여하고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래본다.

홍보영 기자  by.Hong@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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