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공장 건립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유통시장 진출까지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창립 16주년을 맞은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의 행보가 놀랍다. 국내 중저가 커피프랜차이즈인 이디야가 해외 유명 브랜드 및 대기업을 가뿐히 제치고 전세계적으로 커피 프랜차이즈의 고유명사처럼 일컬어지는 스타벅스와의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도 모자라 업계 최초로 코스피 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이하 이디야)는 지난 12일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장추진을 공식화했다. 내년 말께로 예정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이는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은 공장건립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미 로스팅 공장 건립을 위한 4000평 규모의 평택 일대 부지를 매입한 이디야는 그간 OEM 방식으로 납품 받아오던 원두를 앞으로는 직접 로스팅해 매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디야에서 판매하는 스틱커피인 비니스트의 생산 역시 자체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가맹점에 대한 물류배송까지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최신설비를 갖춘 공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저가 커피프랜차이즈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직·간접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이 같은 새로운 도전의 중심에는 문창기 대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2001년 중앙대점을 시작으로 불과 8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던 이디야커피를 지난 2004년 인수한 뒤 10년이 채 되지 않은 2013년에 국내 최초로 커피프랜차이즈 1000호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인물이다. 이후 3년 뒤인 2016년에는 무려 2000여개의 가맹점을 둔 국내 최대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로 발전시킨 바 있다.

문 대표의 원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남다른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이디야는 지난해 사옥을 마련하며 기존 이디야 커피연구소를 500평 규모의 R&D형 복합커피문화공간인 ‘이디야커피랩’(EDIYA COFFEE LAB)으로 확장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랩은 자체 항온·항습 시스템 설비를 갖춰 커피 맛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제어하는 등 최고의 시설을 자부하는 이디야만의 자랑거리다. 이곳에서의 생두별 국내외 다양한 커피에 대한 분석과 원두 업그레이드 등은 고객들이 질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연구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홈플러스에서는 이디야커피랩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포장까지 한 홀빈원두가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커피 전문브랜드 이디야와 공동으로 기획된 홀빈 원두 4종을 전국 142개 매장을 통해 판매 중이다.(사진=홈플러스 제공/뉴시스)

만일 문 대표가 추진 중인 공장 설립이 완료될 경우 이디야는 단순히 커피와 문화를 파는 공간인 커피프랜차이즈에서 커피(원두) 전문 생산 및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의 절감을 통해 보전된 비용을 가맹점에 돌려줌으로써 근본적으로 가맹점 수익을 증진코자 한다”는 문창기 대표의 말처럼, 이디야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공시를 통한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가맹점주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가맹점 운영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디야의 지난해 폐점률은 1.54%다. 이는 가맹계약 시 지도상에 영업 상권을 직접 표기함으로써 가맹점주의 고유한 영업상권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은 물론, 업계 최저 수준의 월 정액 로열티(25만원)와 판촉·광고비 등의 마케팅 비용 전액 본사 지원 등 ‘상생 경영’ 방침이 큰 밑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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