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솔로문, 덥파이어, 그린 벨벳, 로코 다이스 (사진=IWP 제공)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이태원 클럽을 가득 메운 것도 모자라 고급스러운 느낌의 성수동 대림창고를 언더그라운드 음악 마니아들의 아지트로 탈바꿈하고, 서울 드래곤 시티 스카이킹덤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야경에 비트를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내 언더그라운드 마니아 덕입니다.”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소개함에 있어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마니아층의 힘을 믿었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이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 유진선 IWP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의 이야기다.

실제 IWP가 지난해 11월부터 1년여 간의 시간동안 펼친 공연은 언더그라운드 마니아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세계로 입문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입소문을 탄 끝에 지난 15일 서울 용산 서울 드래곤 시티에서 개최한 로코 다이스(LOCO DICE) 내한 공연의 경우 사전 판매 티켓 전량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네 차례에 걸쳐 개최된 IWP의 프로젝트 모두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으로 펼쳐진 덕에 SNS 및 언더그라운드 음악 마니아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공연 이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미국과 더불어 유럽 현지 뮤지션들의 디제잉을 영상이나 음원이 아닌 실제 눈앞에서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하우스음악의 거장인 솔로문(Solomun)의 첫 내한을 시작으로 이미 국내에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덥파이어(Dubfire)가 무려 6년 만에 내한한다는 소식은 국내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테크노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그린 벨벳(Green Velvet)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레이블 디솔렛(Desolat)의 수장인 로코 다이스(LOCO DICE)의 특별 내한까지 연달아 이어지자 IWP를 두고 ‘언더 마니아들의 성지’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유진선 IWP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사진=유수정 기자)

그렇지만 비주류 음악으로 일컬어지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한국에 초청하고 그들의 음악을 국내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했을 때 혹시나 하는 우려감도 있었을 터.

이와 관련해 유진선 본부장은 “이미 국내에는 두터운 언더그라운드 음악 마니아층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외 뮤직페스티벌 참여와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경험했으며 한국 역시 크고 작은 클럽과 공연장 등에서 이미 언더그라운드 공연이 활성화 된 추세이기에 확신을 갖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태원 웨어하우스 프로젝트(Itaewon Warehouse Project)의 약자인 IWP는 세계적인 언더그라운드 음악 기류에 맞추어 국내외 실력파 아티스트들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씬과 문화를 대중과 소통하고 친숙하게 다가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유 본부장은 “그간의 단순한 클럽 파티와는 다르게 한국에서도 언더그라운드 씬의 대표 도시인 브루클린, 런던 등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웨얼하우스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하며 “프로젝트 네이밍과 달리 막상 모든 공연을 이태원이나 창고 형태의 공연장에서 개최하지는 못했지만 초기 기획 단계에서의 포부를 잊지 않고 지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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