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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토종 커피전문점 신화'카페베네', 경영난 못 이기고 기업회생절차 신청김선권-강훈 전 대표와 운명 함께했나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카페베네 매장(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토종 커피전문점의 신화로 불리던 카페베네가 지독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1세대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 대표의 극단적 선택과 프랜차이즈계 ‘미다스의 손’으로 손꼽힌 김선권 대표의 신사업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난 등 카페베네와 관련된 인물의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르던 가운데 결국 카페베네 마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쓸쓸히 막을 내린 셈이다.

◆ ‘바퀴베네’ 오명처럼 영원히 번식할 것 같던 카페베네, 결국…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의결하고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절차란 채무초과 등 원금과 이자부담을 감당할 수 없게 된 한계기업에게 채권자와의 협의 하에 부실자산과 악성채무를 털어내고 건전한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한마디로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법정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법정 관리 후에 경영이 호전될 경우 기업을 회생시키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청산단계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박 그레타 카페베네 대표는 “지속적인 가맹점 물류공급 차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선권 전 대표가 2008년 창업한 카페베네는 사업 시작 불과 5년 만에 매장을 10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토종 커피전문점의 신화로 자리했지만, 경쟁업체 증가에 따른 실적부진은 물론 신규 사업 실패 등이 이어지며 경영난이 심화된 바 있다.

이들의 지난 2014년 부채는 무려 1500여억원에 달했다. 결국 카페베네는 신화를 뒤로한 채 2016년 초 사모펀드운용사 K3제오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그룹,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합작법인 한류벤처스에 인수됐다.

지독한 자금난을 금세 회복하고 커피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신화를 다시 한 번 써내려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잠시였다. 새 경영진들이 전체 금융부채의 70%에 해당하는 7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분위기 쇄신을 위해 550억원의 신규투자를 결정했지만 지독한 경영난에서는 끝내 벗어나지 못했던 것.

이는 과도한 부채 상환으로 인한 지속적인 자금난에 시달린 것은 물론, 국내영업 및 가맹사업 유지에 필요한 자금까지 부채 상환을 위해 투자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선권 전 대표(사진=뉴시스/카페베네 제공)

◆ 김선권-강훈 전 대표들의 잇따른 몰락…하나의 꼬리표 됐나

불과 10년 새에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카페베네의 중심에는 김선권 전 대표와 강훈 전 대표가 자리했다. ‘추풍령감자탕’을 운영하는 행복추풍령의 대표이사였던 김 전 대표는 ‘커피가 아닌 카페 문화를 판다’는 철학 아래 카페베네를 론칭, 외국계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주를 이루던 대한민국 카페 시장의 판도를 뒤 엎은 인물이다.

그는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카페베네를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결국 창립 5년 만인 2013년 8월, 국내외 총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했고 그 결과로 카페베네는 일명 ‘바퀴베네’라는 오명 아닌 오명까지 얻었던 바 있다.

현재 김선권 대표는 지난 2015년 카페베네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및 2016년 인수 작업으로 인한 경영권 반납 이후 수제버거 브랜드 ‘토니버거’의 대표를 맡아 재기를 모색하려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한 상황이다.

앞서 외식 브랜드 ‘블랙스미스’와 제과점 ‘마인츠돔’은 물론 드럭스토어 ‘디셈버24’까지 카페베네 이후 신규 론칭하던 브랜드마다 줄줄이 실패했던 김 대표가 카페베네와의 이별 후 재기를 꿈꿨던 ‘토니버거’까지 맥을 못 추는 상황은 프랜차이즈계의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30억대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전용면적 145㎡)를 경매에 내붙이는 실정에 이르렀다.

강훈 전 대표 역시 카페베네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2년 신세계백화점 공채로 입사한 강 전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 태스크포스(TF)로 활동하며 커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스타벅스 국내 론칭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발판이 돼 김도균 대표(현 탐앤탐스 대표)와 1998년 국내 최초의 카페 프랜차이즈인 할리스커피를 창업했다. 2003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현 CJ E&M)에 할리스커피를 매각하며 커피 업계를 떠나는가 싶더니 이내 곧 김선권 전 대표와 인연을 맺고 카페베네의 신화를 이루는데 크게 일조했다.

강 전 대표는 스타마케팅으로 카페베네의 성공을 이끄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정훈탁 싸이더스 아이에이치큐 대표와 파트너 계약을 통해 소속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공격적인 방송 간접광고(PPL)를 통해 대중들에게 카페베네를 각인시켰다.

카페베네를 성공신화로 이끌었던 기세를 몰아 그는 김 전 대표와 이별한 뒤 본인의 브랜드인 ‘망고식스’를 론칭했지만, 경영난과 자금난 등에 시달리던 끝에 결국 지난해 7월25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 카페베네는 과거 성공으로 이끌었던 두 전 대표와 운명을 함께한 셈이다.

강훈 전 대표(사진=뉴시스)

◆ 결국 피해는 가맹점주 몫?

그간 카페베네는 국내영업 및 가맹사업 유지에 필요한 자금까지도 대부분 부채 상환에 이용했기 때문에 물류공급이나 가맹점 지원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그간 영업 영위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질 경우 대부분의 영업현금흐름을 가맹점 물류공급 개선과 지원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 투자사와의 공동사업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간 임직원 임금 미지급 및 희망퇴직자 조건급여 미지급,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용역 대금 미정산, 임대료 체불, 가맹점 물류 공급 중단 등 다양한 이슈에 휘말리며 여러 건의 소송에 묶여있는 상태라 가맹계약을 해지하지 못한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베베네 본사를 가맹사업법 위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거나 소송을 진행 중인 가맹점주들의 경우, 본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소송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판결 금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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