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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이냐 적폐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을 둘러싼 두 시선회사선 10여년째 현대차 부회장 재직…신임 두터워
금속노조 “끝내야 할 적폐, 노무관리 문제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현대자동차의 노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여철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04년에만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계단 초고속 승진하고, 현재는 10여년째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그는 회사 내에선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차를 제외한 그룹의 다른 계열사 노조들은 윤 부회장 중심의 현재 노무관리 체제가 끝이 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폐’라고까지 말한다. 윤 부회장 체제 이후 현대차의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다른 계열사들이 따라가는, 지금의 ‘눈치보기식’ 교섭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대차 노사가 2017년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한 이후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엠시트 노사 등도 마무리 짓지 못한 지난해 임금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종합특수강, 현대IHL은 이미 최종 합의를 이뤘고, 현대제철은 곧 2차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교섭은 1967년 창사 이후 사상 처음 해를 넘겨 매듭이 지어졌다. 교섭과정에서 24차례나 파업을 겪는 등 1조6200억원(7만6900대) 가량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대차 노사교섭이 해를 넘기면서 그룹의 대다수 다른 계열사들도 2017년 임금교섭을 연내 타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아차, 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들은 관례상 현대차의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노사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타결해야 다른 계열사들도 타결 수순을 밟을 수 있는 형국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사진=고은별 기자>

현대차를 제외한 그룹의 다른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은 수년째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19일 <월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여철 부회장이 노무관리 총괄로 오른 2008년부터 각 계열사 대표들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단체교섭이 타결되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의 전체 조합원 약 17만명 중 현대차 그룹사 소속 조합원은 약 9만60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약 56.5%에 달한다.

그는 “각 계열사별로 지불여력이 다르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그 점을 충분히 고려해 단체교섭을 빨리 끝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다른 계열사가 먼저 타결하면 현대차 노사교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약 2~3년여 전 현대제철의 A임원은 현대차보다 먼저 임금교섭을 타결시켰다는 이유만으로 보직 해임된 사례도 있다고.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8일 ‘윤여철 현대차그룹사 노무총괄 부회장 체제는 끝내야할 적폐’란 제목으로 보도자료·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글에서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단체교섭이 연내 타결되지 않고 해를 넘긴 그 중심에는 윤 부회장의 일방통행식 노무관리가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계열사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현대차부터 타결이 돼야 임금교섭을 조속히 할 수 있다는 말들을 한다”며 “아무리 파업을 하고 교섭내용을 제시하라 해도 현대차 타결 전엔 모두 묵묵부답”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젠 각 계열사 대표들마저 이런 분위기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노사교섭 타결 이전에 다른 계열사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확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측은 “한 차례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현대제철과 현대엠시트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로 지급능력이 충분하지만, 현대차보다 먼저 타결돼봐야 이로울 것이 없다는 조합원들의 심리가 일정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쉽게 말해, 이후 현대차 노조가 더 좋은 조건으로 교섭을 진행할 경우, 그들도 더 유리한 조건을 내밀 수 있다는 데 기인한다는 의미다.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취임 전·후 현대차 노사 단체교섭 소요일수<표=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제조직>

게다가 금속노조 관계자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윤 부회장이 노무총괄 부회장으로 취임 전·후 현대차 노사 단체교섭 소요일수는 평균 88.4일에서 평균 151일로 늘어난 것으로 비교되고 있다. 최근 5년 기준으로는 평균 176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관계자는 “무리한 관행으로 각 계열사별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 대표자들에게 자율교섭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52년생인 윤 부회장은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4년 현대차 운영지원실장(상무), 경영자원본부장(전무),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 2005년 현대차 울산공장장 사장, 2008년에는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고은별 기자  keb0522@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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