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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 기업인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하면서 산업은행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입찰 경쟁이 약화되면서 예상했던 몸값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본입찰에 들어간 대우건설 매각에 호반건설만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계 투자업체 엘리언홀딩스와 중국계 사모투자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은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결국 몸값을 올려 받기 위한 산업은행의 계획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셈이다. 산업은행은 본입찰을 통해 내세웠던 목표 매각액 2조원 이상을 받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오히려 호반건설은 단독입찰에 참여하면서 분할 매각 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먼저 사들인 후 나머지 지분은 풋옵션을 보장해 2~3년 내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초기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1조 4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시기도 시기이지만 그만큼 경쟁 대상이 없어지면서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칫 헐값에 대우건설을 가지고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최근 주택경기 활황과 수익성이 높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 사업을 진행해 '현금 부자'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본입찰에 대한 언급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측은 인수가격뿐 아니라 회사 경영의 지속가능성, 자금 조달의 현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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