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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잘 달리는 건 기본, 자동차도 이제 ‘스마트시대’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신기술 대거 접목…안전·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왼쪽부터)오로라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현대차의 미래형 SUV 넥소(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21세기 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만큼이나 친환경적인 요소와 신기술 접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연비 규제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불꽃 튀는 신기술 열전은 올해 더 뜨거운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순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충전’해야 하는 다소 큰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확대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맞물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방증하듯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사들은 너도나도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라도 더 편리해야, 하나라도 더 똑똑해야 업계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 터. 그 모습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달 9일 개막한 ‘CES 2018’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닛산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를 포함, 앞으로 IT, 전장, 통신업체들까지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을 비롯한 미래차 기술 및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그 중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미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넥쏘’를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데 나선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ADAS 기술 등이 적용됐으며, 5분 이내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 이상의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이 집대성된 ‘미래형 SUV’다.

현대차는 올 3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넥쏘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오로라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3년 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레벨 4(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포부다.

올해 CES에서 약 595㎡(180평)의 공간을 마련한 현대차는 넥쏘 외에 ▲수소전기차 절개차 1대 ▲수소 전기 하우스 ▲음성인식 비서, 웰니스케어,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탑재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이달 출시될 신형 싼타페에 다양한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기본 적용하는 한편,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 신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적극 예방한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CES 2018' 기아차 전시장에 전시된 니로 EV 선행 콘셉트 앞에서 제임스 벨(James Bell) 기아차 홍보담당 이사(사진 오른쪽)가 크리스 로이드(Chris Lloyd) 리뷰드닷컴 제너럴 매니저에게 상패를 받고 있다.<사진=기아차>

기아차는 CES에서 혁신 기술 역량이 집약된 ‘니로 EV 선행 콘셉트’를 비롯해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니로 EV는 유력 언론사들이 뽑은 ‘에디터들의 선택상’을 수상했다. 니로는 올 하반기 출시될 기아차의 차세대 전기차로, 64kWh 리튬 폴리머 배터리팩과 강력한 150kW 전기 모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니로 EV 선행 콘셉트에는 ‘아마존’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제작한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을 비롯,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 휠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진동 우퍼시트 ▲독립 음장 제어 시스템 등 최첨단 신기술이 대거 접목됐다.

미국의 유력 IT 전문매체인 리뷰드 닷컴은 “니로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긴 238마일(38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안전’ 및 ‘편의’를 핵심 키워드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및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오는 2021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기아차는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시스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분야의 ‘사운드 하운드’ 등과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 및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등 커넥티드 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 콘셉트카를 CES에서 공개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이-팔렛트 콘셉트카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카셰어링, 사무실, 택배용 차량, 상점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토요타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일부 기능을 탑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벤츠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세계 최초 공개했고, 닛산은 미디어데이에서 운전자의 뇌와 차량을 연결, 뇌에서 전달하는 신호를 해석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페달을 밟는 것을 생각하면 차량이 이를 감지해 운전을 돕는 기술이다.

또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ZF는 CES 기간 독일 연구개발센터 주변에서 실시한 테스트 주행 데이터를 9200㎞ 떨어진 CES 전시장 부스로 전송받아 생중계했다.

2016년부터 CES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장에 약 445㎡(135평) 규모로 전시장을 꾸리고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회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생체인식, 지능형가상비서,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충전) 등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했다.

차에 탑승하면 운전석 전면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비서가 나타나 반갑게 승객을 맞이하는가 하면, 카메라가 영상 인증으로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트 등받이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화면에 보여주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체험존에서는 각 바퀴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등 네 가지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 ‘e-Corner 모듈’을 만날 수 있었다. ‘e-Corner 모듈’의 각 기능은 전자 시스템이 알아서 판단하고 통합 제어하므로 그 자체가 전자바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시스템이 알아서 모든 주행을 결정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차 개발은 선진국에 비해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토요타, 포드, 다임러 등 선진 메이커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패권 장악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발 빠른 기술개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별 기자  keb0522@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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