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기술 및 융합서비스 소개 ‘각축전’…글로벌社와 협력 기회 모색도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적인 이동통신박람회에 총출동한다.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기치로 내건 이들 업체는 현장에서 5G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가 하면, 글로벌 업체들과의 미래서비스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렇듯 올 들어 ‘5G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내 이통3사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최근 미국의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올 하반기 5G를 상용화할 뜻을 밝힌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5G 조기상용화 전쟁에도 불씨가 지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국내 이통3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열리는 ‘MWC 2018(Mobile World Congre 2018)’에 참가한다.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는 전 세계 208개국 2300여개 ICT 기업들이 각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MWC 2018' 전시관 조감도<사진=SKT>

◇유일한 단독전시관…“5G 연계 신사업 모색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활발한 5G 외교 활동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제3홀 내 604㎡ 면적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제3홀은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대형 전시관이 위치한 핵심 공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상용화를 앞둔 각종 5G 기술을 이 자리에 전시한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함께 3GPP의 5G NSA(Non-Standalone, 5G-LTE 동시 연동) 표준에 기반한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LTE 주파수 대역 2.6GHz와 5G 주파수 대역 3.5GHz·28GHz를 넘나들며 끊김 없이 데이터를 전송한 ‘5G-LTE 이종망 연동’ ▲별도 전원공급 없이 5G 중앙기지국과 분산기지국을 연결하는 ‘5G-PON’ 등도 전시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달 초 K-시티에서 실제 운행한 5G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자율주행차가 K-시티를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하며, ▲보행자, 전방 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3차원 HD맵 등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 경영진은 MWC 현장에서 해외 ICT 기업들과 외연을 확대하며 5G 시너지맵을 그려 나갈 방침이다.

박정호 사장은 개막 전날 열리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5G, IoT(사물인터넷)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MWC 기간 중에는 글로벌 ICT 기업과의 개별 미팅을 통해 5G와 연계된 신사업을 모색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총 5개의 기술을 ‘GLOMO 어워즈’ 후보에 올렸다. 최종 수상 여부는 MWC 기간 중 결정된다.

KT의 'MWC 2018' 전시관 조감도<사진=KT>

◇5G 기반 서비스 직접 시연, 기지국 장비도 뽐내

KT는 이번 MWC에서 글로벌 5G 리더로서의 위상 굳히기에 나선다.

회사는 ‘세계 최초 5G, KT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5G 기술 및 융합 서비스를 공개한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화웨이, 투르크셀, 재스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 KT 전시관은 크게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5G 존(5G Zone)’과 첨단 융합서비스를 소개하는 ‘서비스존(Service Zone)’으로 구성된다.

‘5G 존’에선 KT가 세계 최초 5G 기술을 준비해온 과정과 5G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실제 5G 단말을 전시, 4G 네트워크 대비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합성·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한다.

‘서비스 존’에선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스마트에너지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AI 기반의 네트워크 장애 예측 시스템을 시연하는 ‘AI 네트워킹’, 5G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를 소개하는 ‘기가 드라이브’,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인 ‘기가아이즈’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리딩 제조사들과 공동 개발한 Pre-5G 규격과 NR(New Radio) 규격 기반의 5G 기지국 장비를 전시한다. KT의 스마트에너지 관제 시스템인 ‘KT-MEG’,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안심보관, 광센서 기반의 재난안전 솔루션, NB-IoT 등 IoT 서비스, 통신기반 신용평가 정보 서비스도 뽐낸다.

KT 황창규 회장은 MWC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중소 벤처 기업관을 방문해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계획이다. 또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을 통해 KT의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MWC 2017'에 참석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노키아 부스에서 5G 네트워크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LGU+>

◇미래 핵심 먹거리 발굴…임직원 대거 참여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이번 MWC를 찾는 권영수 부회장을 비롯해 최주식 5G추진단장, 이상민 FC부문장, 최택진 NW부문장 등 5G, AI, IoT, 디바이스 담당 임직원 30여명이 행사에 참여한다.

MWC에서 LG유플러스는 5G, AI 등 차세대 핵심 서비스 분야의 트렌드를 읽고 글로벌 제휴사들과 미래 서비스를 함께 발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와 5G 장비개발 논의는 물론 버라이즌, 보다폰 등 해외 유수 통신 사업자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벤치마킹, 전략적 사업제휴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 관련 스타트업 업체들과 주요 IT 기업 부스도 참관해 글로벌 ICT 트렌드 및 신규 사업 현황을 둘러보고 IoT 기반 서비스와의 융합을 적극 모색한다.

한편, 이번 MWC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갤럭시S9’, 2018년형 ‘V30’을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인공지능이 접목된 두 모델이 MWC부터 향후 국내에서까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보다 참가 업체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올해 행사는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의 혁신기술 소개의 장으로 더욱 빛날 것”이라며 “IT업계 거물급 인사의 강연도 예고된 만큼 각국의 5G 기술전략 등을 공유할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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