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갑질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남양유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00억원을 웃돌던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12일 전자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18억원)보다 87.8 줄어든 5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조2391억원에서 1조1669억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71억원에서 65억원으로 82.4% 급감했다.

급감한 당기순이익은 일정기간(해당기간)의 순이익을 의미한다. '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모든 이익에서 기업이 쓰는 모든 비용과 모든 손실을 뺀 차액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남양유업의 2017년 순이익이 '반토막'이상 떨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휘청이는 손익감소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의 배당성향이 높게 나타나면서 오너일가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 당 1000원, 우선주 1주 당 105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8억 5470만 원 수준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8년 간 매년 똑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0년 이전 배당은 보통주 1주당 950원, 우선주 1주당 1000원이었다. 

문제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전체 지분율에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홍원식 회장은 51.68%에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부인인 이운경 여사와 홍 회장의 형제, 손자 등 지분까지 합하면 53.85%라는 점에서 배당금으로 대주주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진 것이다. 

지난 1월26일 진행된 주총을 통해 홍 회장 등 오너일가는 배당만으로도 8억 5470만 원 가운데 절반인 4억가량을 챙겼다.  여기에 홍 회장의 보수까지 합치면 회사의 실적과 상관없이 수십억을 챙기는 셈이다. 

배당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특정 재물을 일정 기준(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수익구조가 좋을 경우 더 많은 배당을 주주들끼리 나누는 것이지만 수식 구조가 좋지 않을 경우는 배당금을 줄이기도 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