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봉 하남시장 "주민 합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절대 불가"

<오수봉 경기 하남시장(왼쪽 첫번째)이 29일 미사강변도시 자족 시설 용지에 신세계 그룹의 초대형 물류창고 건립의 인허가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하남시청 제공>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28일 신세계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선언한 "세상에 없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 건립" 추진이 시작도 하기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수봉 하남시장까지 나서 건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29일 미사강변도시 28단지 입대위회의실에 있은 긴급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요한 자족시설을 하남시와 의견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신세계에 매각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면서 "주민 합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은 절대 불가"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LH하남사업본부를 방문, "주민들의 합의 없이는 어떠한 인·허가 절차에도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근 구리시는 대형 물류센터가 입점할시 예견되는 대규모 교통문제, 미사신도시의 쾌적한 도시환경의 파과와, 어린이 안전문제 더욱이 구리시에서도 같은 사안으로 무산 시킨 바 있다. 

이를 놓고 미사강변도시연합회는"매일처럼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습정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5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가세한다면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긴급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주민들과 합의 없는 건립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투자받은 1조원을 물류센터 등 온라인 전용 센터를 건설하는 데 쓸 것"이라며 "아마존을 능가하는, 세상에 없던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는 1조원 가량 투자될 예정인 온라인 센터 신설을 위해 최근 LH로부터 미사강변도시 내 자족시설 4필지(2만1422㎡)를 매입했다.

아파트 30층 높이로 건설될 예정인 온라인 센터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가미하겠다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설립도 하기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향후 건립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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